쿠팡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도 불구하고 물류센터 업무를 강행하려 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26일 이데일리 단독 보도에 따르면 쿠팡은 추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나서야 물류센터 폐쇄를 결정했습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87번째 확진자인 30대 A씨는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출고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근무자만 1300명에 달하는 곳으로 부천시는 접촉자로 분류된 직원만 200명 가량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물류센터 내 확진자 판정 소식에 당황한 근무자들은 쿠팡 측에 확진자 동선과 일한 시간대 문의를 위해 회사 측에 연락을 취했지만 쿠팡 측은 도리어 “금일 중간조 출근 가능하신 분은 ‘금일 가능’ 문자를 부탁드린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이튿날(25일)에도 물류센터 업무를 이어가려한 셈입니다.
쿠팡 측은 코로나19 확진자 판정에도 물류센터 운영을 강행한 이유에 대해 “확진자 판정 이후 방역을 꾸준히 시행했고 방역당국의 지침도 받았다”며 “사무공간이 아닌 넓은 공간에서 일하는 원거리 근무다 보니 우려하는 부분이 없을것이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상태 유지에 대한 양측 입장도 엇갈리고 있다.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근무자들에 따르면 신선센터 관리자들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 일하는 한 근무자는 “근무자들에게만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강요하고 (관리자들은) 마스크를 아예 안 쓰거나 마스크를 턱에만 걸치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매일 방역작업과 열 감지 시스템, 마스크 의무 착용, 손소독제 사용 등을 철저히 시행해 왔다”며 “해당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방역당국은 이에 지난 24일 오후 11시쯤 관련 직원들에게 자가격리 당부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해당 메시지는 "본 문자를 받은 쿠팡 직원은 자가격리 대상이다"라며 "내일 오전 연락 예정이니 출근 금지는 물론 자가격리를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 또 부천시 보건소는 이튿날인 이날 오전 직원들에게 "이달 1일까지 자가 격리해달라"는 메시지를 추가로 보내며 출근 금지를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쿠팡의 바람과 달리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결국 쿠팡은 추가 확진 발생 이후 물류센터 폐쇄를 결정했다. 늑장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한편 쿠팡은 상품 배송 지연 우려에 대해 "부천물류센터에서 배송 예정인 상품과 동일한 상품이 인천 등 인근 물류센터에서 고객에게 배송될 것"이라면서 상품 배송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방역당국은 이들 가운데 200여명을 접촉자로 파악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3700여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팩트체크* 쿠팡 코로나 확진자 택배,배송물건은 안전할까?(+쿠팡공지)
쿠팡부천 확진자 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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