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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슈

배우 문숙 나이 젊은시절 리즈(+아들 자녀 이만희)

by 살구네 2020. 9. 1.

문숙은 본명이 오경숙으로 1954년 5월 19일 경기도 양주에서 태어났습니다. 올해 나이 67세로 고등학교 3학년이던 1973년 KBS 2TV의 전신이자 JTBC의 실질적인 직계 조상 방송국인 TBC 동양방송 공채 탤런트 시험에 교복 차림으로 참가하여 최종 선발이 됩니다. 


1970년대 당시 여고생은 나이가 너무 어려서 특채라면 몰라도 공채로 탤런트로 데뷔시키는 일은 절대 없었던 시절이었지만, 동양방송이 세간의 눈치를 보지 않고 그런 파격을 감행할 만큼 문숙의 이국적이고 신비로운 외모의 존재감은 예사롭지 않았던 것이죠.  


여고생 신분으로 방송 최초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던 배우 문숙
동양방송 탤런트 공채 합격 이후 문숙은 곧바로 드라마와 영화 엑스트라부터 시작하여 1년 뒤인 영화 '태양 닮은 소녀'로 정식 배우로 데뷔를 하게 됩니다. 문숙은 데뷔하자마자 이국적이면서도 신비롭기 그지없는 외모로 각종 방송과 광고를 섭렵하며 한국 영화계 최고의 샛별로 부상하게 됩니다. 


문숙에게 영화 '태양 닮은 소녀'는 그냥 단순한 데뷔작만은 아니었습니다. 바로 '태양 닮은 소녀' 오디션장에서 만난 고 이만희 감독과의 운명적인 러브 스토리가 시작되었던 작품이었으니까요. 


신인 배우 문숙은 이만희 감독을 오디션장에서 처음 만났을 때, 감독으로서만 이만희 감독을 대하려 해도 자꾸 가슴이 두근두근 너무 떨리고,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가파오르며, 이런 것이 바로 운명적인 사랑이구나 싶은 감정을 느꼈다고 회고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배우 문숙과 충무로의 천재라는 소리를 듣던 이만희 감독과의 만남은 세간에 그저 단순한 배우와 감독의 운명적인 사랑으로만은 비쳐지지 않았습니다. 

갓 데뷔한 파릇파릇한 21살의 신인 여배우가 23살 연상의 애 딸린 이혼남과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도 많은 말을 불러왔지만, 당시 이만희 감독이 전처와의 사이에서 1남 2녀를 두고 있었고(이만희 감독의 딸 중 한 명이 바로 영화배우 이혜영), 이만희 감독은 문숙과 만나기 전 여배우 문정숙과 7년가량 만남을 가져왔던 상황은 2020년 지금도 쇼킹한 일이었을 텐데, 1970년대 대한민국이라면 어땠을지 상상은 쉽습니다. 



세간의 따가운 시선에도 운명적인 사랑을 만났다고 확신한 문숙과 이만희 감독 두 사람은 23년 차 나이를 극복하고, 영화 '태양 닮은 소녀' 개봉 이후 주위의 시선을 피해 조용히 작은 절에서 둘만의 비밀 결혼식을 올리고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게 됩니다. 


하지만 문숙과 이만희 감독의 사랑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성격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이내 이혼을 했느냐구요? 그런 거 아닙니다. 문숙이 '태양 닮은 소녀'로 데뷔하고, 세 번째 영화인 남편 이만희 감독의 '삼포 가는 길'에 출연했던 지난 1975년 간경화를 숨기고 있던 이만희 감독이 결국 쓰러져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홀로 남겨진 어린 신부 문숙은 이만희 감독의 느닷없는 죽음으로 인한 충격으로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괴로운 나날의 연속을 보내게 됩니다. 병명을 짐작할 수도 없는 통증이 몰려와서 몸을 움직일 수도 없을 정도가 되고, 심지어 다른 사람과 마주한 채로 이야기를 나누지도 못했고, 운전조차 못 할 정도로 눈이 침침해져서 그저 하루 24시간을 침대에 누워 있는 채로 살았다고 합니다. 


그 와중에도 배우 문숙은 '삼포가는 길'로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하고, 남편 이만희 감독의 사망 이후에도 '미스영의 행방',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 생활을 이어갔지만, 하지만 작고한 23살 연상의 영화감독의 어린 아내라는 이유로 영화계 주변에서 문숙을 향한 성추문에 가까운 행동들이 이어졌고, 한국 영화계에 환멸을 느낀 배우 문숙은 지난 1977년 돌연 미국행을 감행합니다. 

지금은 이혼을 했다지만, 미국행 이후 문숙은 미국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등지에서 서양화를 공부해서 화가로 활동하며 미국인 남편과의 사이에서 지난 1978년에 아들을, 1984년에 딸을 하나씩 낳고 살게 됩니다. 



이후로 대통령이 7번 바뀌고 세기가 바뀔 때까지 배우 문숙의 근황은 감감무소식이었다가 지난 2007년 배우 문숙은 이만희 감독과의 운명적인 사랑을 담은 회고록 '마지막 한 해'를 출간하며 한국 영화계와의 화해를 시도했고, 그로부터 3년 후인 2010년에는 미국 하와이의 마우이 섬에서 자연치유사로 살아가는 모습이 국내 방송에서 공개되며 근황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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