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이란 집과 도시를 벗어나 텐트와 침낭 등 야영생활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자연 속에서 숙영하는 행위를 말하며, 캠핑 스타일에 따라 크게 백패킹과 오토캠핑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등산 중심의 백패킹이 최소한의 짐을 배낭 안에 가볍게 패킹해 자연 속에서 이동 중에 먹고 자는 행위라면, 오토캠핑은 캠핑카나 트레일러를 이용해 지정된 캠프 사이트에서 야영하는 행위로 그 개념을 이해하면 될 거예요.
늘어나는 등산 인구와 그로 인한 무분별한 취사로 야기되는 자연 오염이 심각하게 문제가 되면서 국립공원을 포함한 일부 산에서의 취사와 야영이 상당수 금지됐고, 국내 캠핑은 이제 정해진 사이트에서 한정돼 누릴 수밖에 없게 됐는데요.
백패킹이든 오토캠핑이든, 캠핑의 가장 기본이 머문 흔적 없이 자연을 있는 그 자체로 온전하게 즐기는 일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이 점을 기억한다면 어디에서 어떤 조건으로 숙영하든 훌륭한 캠핑이 되지 않을까요?
이에 캠핑을 처음 시작하는 이들이 반드시 숙지하면 좋을 장비 준비를 비롯해, 백패킹과 오토캠핑을 아울러 캠핑 입문 전반에 필요한 유용한 주요 꿀팁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D
캠핑 입문에 필요한 주요 장비 10
자신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져 있는 집과 달리, 야외에서의 캠핑에는 약간의 불편함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눈앞에서 지는 석양과,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과, 텐트 밖 일출의 순간을 마주할 수 있다면 이 모든 수고로움은 조금쯤 너끈한 마음으로 감당해도 좋지 않을까요?
보다 안락한 캠핑을 위해 꼭 필요한 장비를 소개할게요.
① 텐트
가벼우면서 견고해야 합니다. 또, 설치와 철거가 빠르고 쉬워야 좋아요. 종류는 1인용에서 2~4인용, 그 이상까지 다양하지만 4인용 이상은 부피도 크고 무거울뿐더러 만약 백패킹 중에 사용한다면 산에서는 칠 만한 공간이 마땅치 않음을 알아두세요.
돔텐트
텐트의 천장 모양이 동그란 돔 형태를 이루는 텐트. 2~3개의 폴을 X자로 교차하는 방식으로 간단하게 설치가 가능하고 이너텐트 설치 후 플라이 시트를 덮는 방식으로 사용합니다. 다른 텐트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캠핑 입문자들이 사용하기에 좋습니다.
거실형 텐트
돔텐트를 원룸에 비유할 수 있다면 거실형 텐트는 방과 거실이 있어 일반적인 집의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안쪽 이너텐트는 방의 역할을, 바깥 공간은 거실로 사용해 내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오토캠핑 마니아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형태의 텐트입니다.
팝업텐트
이 텐트는 원터치형 텐트로 접혀 있는 텐트를 펼치는 것만으로 설치가 가능한 텐트입니다. 대부분 소형 텐트이기 때문에 가족 캠핑용으로 사용하기 어려우며 1~2인용으로 사용하거나 피크닉용 텐트로 사용하시기 좋습니다.
티피텐트
인디언의 집 모양을 띈 형태로 독특한 스타일을 즐기는 감성적인 캠퍼들에게 인기가 좋은 텐트입니다. 천장이 높고 내부 공간이 겉보기보다 넓어 편하게 활동할 수 있습니다. 천장의 개폐가 가능해 내부에 화로나 난로 설치가 가능한 텐트입니다.
② 침낭
화학섬유 침낭과 우모 침낭이 있으며 계절에 맞는 제품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크게 하계용, 춘추용, 동계용으로 나뉘며 봄~가을철 두루 사용하는 3계절용이 있어요. 최근에는 하계용을 제외하고 대개 우모를 사용합니다.
③ 매트릭스
텐트와 침낭 못지않게 중요한 숙영 장비예요. 땅에서 올라오는 냉기와 습기를 전면 차단해주기 때문인데요. 매트리스는 크게 발포스펀지형과 공기주입형으로 나뉩니다.
단열성이나 부피와 무게 등을 고려할 때 공기주입형이 우수한 성능을 보이지만 가격이 비싸고, 튜브가 갑작스레 터지는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어요.
④ 타프
방수처리한 천인 타포린의 줄임말이 타프예요. 햇빛을 가리고 비와 바람을 막아줘 텐트 없이 비박할 때 요긴한 장비랍니다. 당일치기 캠핑에도 유용해요. 매우 작고 가벼워 휴대하기에 좋으며, 침낭 커버가 있더라도 그 위에 타프를 설치하면 한결 쾌적한 야영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한편 고어텍스 소재의 침낭 커버는 침낭의 보온효과를 높여주고 숙영지에서 비바람과 눈으로부터 침낭을 보호해줍니다. 무엇보다 장소에 큰 제약 없이 야영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에요. 타프를 선택하실 때에는 지니고 있는 텐트의 사이즈와 디자인을 고려해 선택해주셔야 합니다.
또, 내수압과 자외선 차단 범위를 체크하시는 것이 좋은데 적정 내수압은 1,500mm 정도면 좋습니다. 타프는 모양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헥사 타프와 렉타 타프로 구분됩니다.
헥사 타프
여기서 헥사란 육각형을 뜻하는 헥사곤에서 유래되었습니다. 형태가 육각형 모양을 지니고 있어 육각 타프라고도 불리며 렉타 타프에 비하면 활용 공간이 다소 부족하지만, 설치가 간편하고 지형과 바람의 방향을 고려해 폴의 개수를 조절하면서 설치 방법을 변형할 수 있습니다.
설치 완료 시 모양이 아름다워 많은 캠퍼들이 선호하는 형태입니다.
렉타 타프
렉타란, 직사각형을 뜻하는 렉탱글에서 비롯된 말로 다른 이름으로 사각 타프라고도 부릅니다. 렉타 타프는 사각형 구조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상황이나 인원 수, 날씨 변화에 따라 줄이나 로프를 이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세팅할 수 있습니다.
헥사 타프에 비해 비교적 무겁고 모양이 둔해 보이지만 넓은 면적의 공간 확보가 가능하며 확장이 유리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⑤ 스토브
요리를 하기 위해 불을 켜는 캠핑용 도구 혹은 난로를 말합니다. 스토브는 연료와 용도에 따라 다양하므로 캠핑 스타일을 꼼꼼히 따져서 구입하는 것이 좋아요.
⑥ 코펠
냄비, 프라이팬, 접시, 밥그릇을 겹겹이 포개어 한 번에 수납하는 휴대용 식기예요. 야영 중에 밥도 짓고 국도 끓이고 커피 마실 물도 끓일 수 있습니다.
⑦ 수저 및 다용도 나이프
수저는 캠핑 필수품! 다용도 나이프는 음식을 손질하거나 로프를 자르거나 나무를 깎을 때 씁니다.
⑧ 랜턴과 이동용 랜턴, 보조배터리
자연에서의 낭만적인 밤을 위해, 그리고 어둠 속 원활한 활동을 위해 필요한 장비입니다. 비상시를 대비해 여분의 보조배터리도 반드시 준비하세요.
⑨ 기능성 의류
캠핑 중에 착용하는 의류도 중요합니다. 방풍·방수 재킷은 갑작스럽게 눈과 비와 바람을 맞아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신체를 보호해주며, 우모 재킷은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도와줘요. 기능성 의류는 캠핑 시 4계절 내내 휴대하고 다니는 게 좋습니다. 우모 재킷 대용으로 담요도 무방해요.
⑩ 구급약품
만약의 비상사태에 대비해 상비약 및 소독약 등을 반드시 겸비해 안전한 캠핑에 만전을 기합시다.
있으면 좋은 오토캠핑 서브 장비 5
캠핑을 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만의 캠핑 스타일에 따라 구비하면 더욱 안락하고 편안한 컨디션을 제공하는 캠핑 서브 장비도 함께 소개합니다. 집에서 쓰던 물건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캠핑 중 활용도가 높을 경우 캠핑에 최적화된 장비를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아래 소개하는 서브 장비는 등산 중심의 간소함을 추구하는 백패킹 때보다 주로 오토캠핑 중에 사용됩니다.
① 테이블
테이블을 이용하면 여유롭고 낭만적인 야영생활을 영위하도록 도울 수 있어요.
② 의자
캠핑장에서는 잠잘 때와 움직일 때를 제외하고 대부분 의자에 앉아 보냅니다. 의자에 앉아 책을 읽거나, 영상을 보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자연을 감상하면 캠핑을 더욱 여유롭고 행복하게 즐길 수 있을 거예요.
③ 그릴
캠핑장에서의 맛있는 바비큐 파티를 기대한다면? 그릴은 숯이나 가스 등의 연료로 불을 피워 석쇠나 불판에서 고기를 구울 수 있도록 돕습니다.
④ 키친
테이블 재료를 다듬고 손질하는 조리대와 캠핑 스토브를 설치해 조리를 돕는 장비예요. 조리도구나 양념 등도 보관할 수 있으며, 음식물과 식기를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과 설거지통 등의 보조장비까지 곁들이면 집에 있는 주방 부럽지 않은 캠핑용 키친이 완성됩니다.
⑤ 해먹
나무 혹은 지지대를 이용해 걸터앉거나 누울 수 있게 해주는 그물 침대를 말합니다. 설치가 간편하면서도 활용도가 뛰어나 캠퍼들에게 인기가 좋아요.
장소•상황별 텐트 제대로 치는 법
텐트를 치기 전 작은 돌이나 솔방울, 나뭇가지를 정리해 바닥을 평평하게 다집니다. 초보 캠퍼인 경우 텐트의 흔적을 찾아 그 자리에 텐트를 치는 것도 방법이에요.
모래사장
T자나 V자 모양의 페그를 사용해야 하며, 길이는 최소 30cm 이상 되어야 합니다. 페그를 박은 다음 그 위 에 모래주머니를 올려두면 튼튼해져요.
바람 심한 날
평소보다 당김줄을 팽팽하게 당겨 페그로 고정하세요. 바람을 정면으로 맞는 방향의 당김줄은 페그1개로 힘을 받지 못하니 여러 개를 이용합니다.
언 땅
콘크리트 못이나 12cm 길이의 단조 페그를 박으면 잘 들어갑니다. 언 땅에서는 페그가 5cm만 들어가도 힘을 발휘하니 깊게 박지 않아도 돼요. 페그를 뽑을 때는 끓는 물을 부어가면서 뽑으면 쉽답니다.
첫 캠핑에 재미를 더해주는 아이템
초보 캠퍼들은 어떤 캠핑 장비를 살지 고민하지만 캠핑 고수들은 캠핑 가서 뭘 하고 놀지 고민합니다. 간단하지만 있으면 재미가 배가 되는 아이템들을 소개할게요.
타프
여름 캠핑의 놀이와 휴식 공간은 주로 시원한 그늘인데요. 타프는 가타부타 말이 많지만 결국 사게 되는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첫 캠핑부터 뙤약볕에서 고생하지 말고 시원한 그늘에서 캠핑의 여유를 즐겨보세요.
DVD
온 가족이 함께 야외에서 DVD를 보는 재미도 캠핑의 즐거움 중 하나예요. 야외에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빔 프로젝터가 캠핑 필수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도킹 스피커
아이폰 사용이 늘면서 캠핑장에 아이폰 도킹 스피커를 들고 오는 캠퍼들도 눈에 띕니다. 도킹 스피커는 USB 커넥터를 통해 MP3 플레이어 사용이 가능하며 라디오도 들을 수 있고, 알람 기능도 있어요.
캠코더
캠핑의 추억을 캠코더에 담아두는 것도 하나의 놀이죠. 피사체의 구분이 어려운 저녁 시간대에도 나이트 비전 모드를 이용한 촬영이 가능한 캠코더는 캠퍼들에게 사랑받는 제품이랍니다. 소형 디지털 기능을 한데 모은 휴대용 멀티 기기도 챙겨 가면 유용해요.
핸드폰 어플
캠핑을 더욱 즐겁게 해주는 애플리케이션도 있습니다. GPS로 현재의 위치를 인식한 후 그 위치의 하늘에 있는 별자리와 행성을 표시해 별을 볼 수 있는 어플인데요. 반짝이는 별을 발견했을 때 이 앱을 활용하면 별의 이름도 알 수 있답니다.
시간 여행 모드를 활용하면 과거나 미래에 주목할 만한 사건이 있었던 날짜의 별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아름다운 별 사진을 감상할 수 있어요.
가장 중요한 캠핑 장비는 에티켓
캠핑의 고수와 하수의 기준은 경력이나 장비가 아닌, 바로 에티켓입니다. 캠핑장은 모든 캠퍼의 놀이터 이전에 휴식처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밤뿐 아니라 아침에도 쉿!
모닥불을 피우고 기타를 치며 밤새 노는 캠핑을 생각했다면 큰일 날 일입니다. 캠핑장에서 지켜야 할 기본 예절은 조용히 하는 거예요. 텐트는 방음이 안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특히 잠을 자기 시작하는 오후 10시부터는 말소리를 줄이고 랜턴도 꺼주세요. 밤에 영화를 볼 때는 주변 캠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볼륨을 작게 합니다. 늦은 밤에 캠핑장에 도착했을 때는 더욱 조심할 것들이 많아요. 시동을 걸어둔 채로 짐을 나른다거나 라이트를 켜놓고 텐트를 치는 일은 삼가하세요.
숲 속 캠핑의 묘미 중 하나는 아침에 기분 좋게 새소리를 들으며 일어나는 것인데요. 아침부터 못질을 하거나 장작을 패는 부지런한 행동은 다른 캠퍼들에게 민폐이니 주의하세요.
캠핑장 내 운전 조심
캠핑장 안에서 서행 운전은 기본입니다. 잘못했다간 다른 이가 텐트나 타프를 고정하기 위해 박아놓은 페그나 불을 피워놓은 그릴 등을 건드릴 위험이 있기 때문인데요. 또한 쌩하고 달렸다간 먼지바람을 일으켜 다른 캠퍼의 따가운 눈총을 받을 수 있어요.
불꽃놀이 주의
모닥불을 피워놓고 불꽃놀이를 즐기는 캠퍼들이 간혹 있습니다.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폭죽 터지는 소리는 분명 소음이에요. 되도록 취침 시간 전에 하고, 불꽃이 텐트나 타프에 튀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애완동물은 목줄과 함께
캠핑장에는 되도록 애완동물을 데리고 가지 않는 것이 예의예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목줄을 채워주세요. 그리고 애완동물의 분변은 바로바로 치워서 다른 이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합니다.
머문 자리도 아름답게
페그나 못 회수 텐트나 타프를 칠 때는 열심히 못질을 해놓고 떠날 때는 나 몰라라하는 양심 불량 캠퍼가 있습니다. 그대로 그냥 두면 아이들이 걸려 넘어질 수도 있고, 자동차 바퀴의 펑크 원인이 되기도 하니 모두 제거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처음 캠핑을 가려고 합니다. 제일 먼저 무엇을 해야 하나요?
A. 캠핑을 처음 하는 경우 가장 먼저 장비를 구입하려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어요. 바로 자신이 캠핑 체질인지 알아보는 일인데요. 본격적인 캠핑에 앞서 한 번쯤 체험 캠핑을 가보는 거예요. 캠핑장에 세팅된 텐트를 이용하거나 이미 캠핑을 즐기고 있는 친구나 가족을 따라가 보세요.
체험 캠핑이 즐거웠다면 그 다음에 장비를 갖춥니다. 일명 스타터 세트라 불리는 텐트, 의자, 테이블, 매트리스, 랜턴, 버너, 코펠 등을 갖추고 나머지 장비는 하나씩 마련하도록 하세요.
Q. 무조건 비싼 장비가 좋나요?
A. 같은 테이블이라도 브랜드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입니다. 그럼 비쌀수록 성능이 좋은 것일까요? 반드시 그렇진 않습니다. 성능은 그것을 사용하고 관리하는 사람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자신의 예산을 고려해 거기에 맞는 제품을 구입하기를 권합니다.
단, 텐트나 타프, 버너, 랜턴처럼 두고두고 사용할 제품들은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아요. 비싼 것을 사라는 것이 아니라 정식 매장에서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라는 의미예요. 그래야 사용하는 동안 편하게 A/S를 받을 수 있습니다.
Q.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꼭 필요한 것부터 구입하려고 합니다. 장비 구입에도 순서가 있나요?
A. 장비는 많을수록 편리하지만 사실 없어도 무방한 것이 많아요. 따라서 직접 해보며 불편함을 느껴보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을 체크해 캠핑 고수들의 조언을 들어가며 구입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장비의 우선순위는 캠핑의 목적과 환경, 구성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그래도 순서를 따진다면 텐트가 1순위, 다음으로는 텐트 안을 밝혀줄 랜턴과 밥을 해 먹을 취사 장비, 코펠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최소한의 준비물로 캠핑을 하고 나면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주변 캠퍼들을 보며 필요한 것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해요.
비나 햇빛을 막아줄 타프, 그 아래에서 편하게 휴식을 취하게 해줄 릴랙스 체어, 집에서 가져간 식재료와 조리도구를 올려놓을 수 있는 테이블, 추위를 막아줄 화로대 등등이 있습니다. 이때부터는 실제 현장에서 보고 느낀 점을 토대로 각자가 우선순위를 정해 하나씩 장비를 늘려나가는 것이 좋아요.
Q. 초기 장비 구입에는 어느 정도의 예산을 준비해야 할까요?
A. 캠핑 장비 구입은 지름신과의 끝없는 싸움이에요.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유명 브랜드냐 아니냐에 따라 똑같은 제품인데도 몇 배씩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장비를 원한다면 1백만원 정도로 메이저급 브랜드에서 필수 캠핑 장비를 갖출 수 있어요.
예산의 반 정도는 캠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텐트에 투자하고 10만원은 테이블, 침낭은 5만원, 스토브는 10만원, 남은 10만원은 그 외 장비를 구입하는 데 사용하세요.
Q. 중고는 가격이 훨씬 저렴한데, 중고로 구입해도 괜찮나요?
A. 예산이 부담스럽다면 중고를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말은 중고지만 잘만 고르면 새것 같은 상품을 득템할 수 있어요. 단, 텐트나 타프는 되도록 직거래를 이용하세요. 구멍이 있거나 헤진 경우도 종종 있으므로 반드시 펼쳐서 확인한 후 구매해야 합니다.
Q. 예능 프로를 보면 겨울 캠핑과 여름 캠핑을 구분하던데, 계절마다 챙겨야 하는 용품이 다른가요?
A. 겨울과 여름 캠핑 환경은 정반대예요. 특히 겨울 캠핑은 추위를 대비해 준비할 것도 많고 장비 크기도 큰 편이죠. 겨울은 실내에서 취사가 가능한 대형 텐트가 필수입니다. 아빠 어디가의 김성주처럼 작고 얇은 원터치 텐트로는 겨울 캠핑을 할 수 없어요.
텐트를 땅에 고정시키는 못을 펙이라고 하는데, 얼어붙은 땅에도 단단하게 고정시킬 수 있는 내구성이 좋은 제품을 챙겨야 합니다. 핑거펙의 경우 내구성이 좋고 단단한 지반에도 사용하기 쉬워 동계용으로 그만이에요. 그 외에도 미니 난로나 전기담요 같은 난방 장비와 단열지수가 표시된 매트리스를 꼭 챙겨야 합니다.
Q. 캠핑을 다녀온 후 용품은 어떻게 보관해야 하나요?
A. 아무리 비싼 장비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사용할 수 없어요. 맑은 날 텐트와 타프라고 불리는 그늘막을 팽팽하게 설치해 구석구석 건조시키거나 실내 바닥에 펼쳐 건조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성능 유지를 위해 세탁은 절대 금물! 건조가 끝나면 가방에 습기 제거제와 함께 넣은 후 가방을 비닐로 싸 보관합니다. 화로대나 코펠 등 식기류는 큰 통에 뜨거운 물을 받아 베이킹소다를 약간 넣고 불려 때를 없애야 해요.
Q. 텐트를 꼭 사야만 할까요? 빌릴 수는 없나요?
A. 반드시 살 필요는 없어요. 캠핑 인구가 늘어나면서 요즘은 캠핑 장비를 풀 세트로 갖춘 캠핑장도 있고, 장비를 전문적으로 빌려주는 곳도 있습니다. 인터넷 캠핑 동호회 카페를 검색하면 캠핑장의 장비 대여 여부를 금방 알 수 있어요.
단,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1박에 10만~15만원 선이므로 일회성 캠핑이라면 이용할 만하지만 정기적으로 캠핑을 즐길 예정이라면 꼭 필요한 목록은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Q. 텐트 설치가 어려워 보이던데, 혼자서도 칠 수 있을까요?
A. 가장 좋은 방법은 가족과 함께 치는 겁니다. 도와주는 이가 한 명만 있어도 텐트 치는 시간은 반으로 줄어요. 그러나 혼자 텐트를 쳐야 하는 상황이라면 못할 것도 없습니다. 다만 같이 하는 것보다 어렵고 시간이 걸릴 뿐이죠.
텐트를 처음 친다면 설명서만 가지고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 테니 동영상을 보며 설치 방법을 공부하고, 설치 매뉴얼을 프린트해놓습니다.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을 하면 쉽게 이해가 돼요. 접을 때를 대비해 펼치면서 어떻게 접혀 있는지 꼼꼼히 눈여겨보면 큰 도움이 됩니다.
폴대는 해당 폴대가 들어갈 구멍을 동일한 색으로 표시하는 경우가 많으니 이를 잘 확인하세요. 먼저 펙을 박고 작업을 하면 설치 중 바람이 불어도 텐트가 움직이지 않아 편리합니다. 마지막으로 스트링을 연결할 때는 팽팽하게 당겨야 비가 고여 바람에 텐트가 밀리는 것을 막을 수 있어요. 주변에서 동일한 장비를 사용하는 캠퍼의 도움을 받아 방법을 익히는 것도 좋습니다.
Q. 캠핑 장비의 부피가 상당한데, 부피를 줄이는 노하우가 있나요?
A. 같은 용도라도 수납이 더 쉬운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체어는 크기가 작거나 여러 번 접을 수 있는 것, 테이블은 롤탑으로 정하고 이불보다는 침낭을 선택하세요. 또한 높이가 있는 물건보다는 차라리 길이가 긴 물건을 선택해야 트렁크에 차곡차곡 쌓을 수 있습니다.
부피가 작은 나머지 물건은 박스에 넣어 수납하면 부피가 많이 줄어들고 박스가 트렁크의 빈 공간을 없애 더 많은 수납이 가능하답니다.
추천! 초보 가족을 위한 캠핑장
첫 캠핑부터 무리하게 거친 야생을 경험할 필요는 없어요. 멀리 가지 말고 편의 시설을 잘 갖춘 수도권 내의 캠핑장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토캠핑은 차를 이용해 필요한 장비를 휴대하여 이동할 수 있고, 차량이 가진 기능을 모두 활용할 수 있어 편리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인데요. 여기에 주변 부대시설까지 잘 갖춰져 있다면 온 가족이 만족하는 휴가가 될 수 있답니다.
▼ 오토캠핑장과 차박 명소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래에서 확인하세요 :)
지금까지 캠핑장 초보들을 위한 캠핑 준비물 체크리스트를 안내해드렸는데, 잘 살펴보셨나요?
즐거운 캠핑에 앞서, 음식물 등을 조리할 때 최대한 쓰레기가 나오지 않도록 주의하고 쓰레기는 분리수거를 하는 등 기본적인 에티켓은 꼭 지켜주셔야 한다는 점! 반드시 명심해주세요.
즐거움을 만끽하는 것도 좋지만, 무분별한 자연 훼손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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