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10일 0시 1분에 전날 17시 즈음 딸에 의해 경찰에 실종신고가 접수되었던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이 숨진 채로 발견된 사건입니다.
박 시장 본인은 유언 등으로 자살 동기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으며, 더욱이 주변인들에 따르면 사건 전날까지도 딱히 의미있는 수준의 감정 기복을 보여주지 않은 채 멀쩡하게 직무를 수행하고 있었다고하는 만큼, 사건 초기에는 수많은 추측과 타살설 등의 음모론들이 난무했으며 특히 실종 직전 접수된 비서 성추행 고소사건에 대한 관련성이 가장 유력한 가설 중 하나로 주목받으면서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 중 도대체 왜 박원순 집무실에 침대와 샤워실이 있는지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측이 지난 16일 발표한 '서울시 진상규명조사단 발표에 대한 입장문'이 보도되면서 사람들이 가장 의아하게 생각했던 것은 시장의 집무실에 침실과 샤워실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최근 발표한 성추행 피해자 측 입장문에 따르면 "시장이 운동 등을 마치고 온 후 시장실에서 그대로 들어가 샤워를 할 때 옷장에 있는 속옷은 비서가 근처에 가져다 줘야 했다." 또 "시장은 시장실 내 침대가 딸린 내실에서 낮잠을 자는데 시장의 낮잠을 깨우는 것은 여성 비서의 일"이었다고 합니다.
진짜 서울시장 집무실에 침대와 샤워실이 있는 것일지, 다른 시·도 지방자체단체장 집무실은 어떨지 알아 봤습니다.
일단 서울시장 집무실에는 정말 침대와 샤워실이 있다고 합니다.
위는 2011년 박원순 시장이 65년만에 직접 온라인으로 소개한 영상입니다.
그는 간이침대와 샤워실이 있는 방을 공개하며 “밤샘 유혹을 느끼지만 공무원을 생각해 가능하면 활용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웃었습니다. 이를 두고 당시엔 '소통하는 시장'이라며 호평을 받았습니다.
실제 집무실은 이렇게 생겼다고 합니다.
이에 누리꾼의 반응은 "24시간 비상근무용" vs "권위주의 상징" 두가지로 갈리고 있습니다.
추가로 한 언론사가 몇몇 시·도 지자체장의 집무실 구조를 파악한 결과 경기도지사의 집무실에는 화장실만 있고 부산시장의 집무실에는 화장실을 포함한 샤워실이 있었다고 합니다. 광주광역시장의 집무실에는 휴게실 내 작은 침대와 화장실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단체장 및 고위공직자의 집무실 내 침실은 주로 '24시 비상대기'에 대비해 만들어졌습니다. 자연재해 등 국가 재난 상황이 벌어지면 단체장들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무총리실 집무실에도 침대와 샤워실이 있는 이유라고 합니다.
또 고된 업무가 계속될 경우 잠시 눈을 붙이거나 휴식을 취하는 장소로도 사용된다고 합니다. 통상 집무실이 비서실과 가깝다는 점에서 단체장 입장에서는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잠시라도 혼자 있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기도 하다는 의견입니다.
반면 고위공직자의 집무실 내 침실은 그야말로 성폭력을 조장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단체장이 있을 때 집무실 내 침실을 부하 직원이 감히 들여다 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집무실 내 침실은 권위주의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박원순 전 시장의 공관 역시 서울시청과 가까운 종로구 가회동에 위치해 있습니다.
추가로 집무실 내 침실을 사용하는 것은 전형적인 권위주의적 사고방식의 표현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경찰조사를 기대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