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고 졸업사진 패러디를 비판한 가나 출신 방송인 샘오취리가 배우 박은혜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논란의 시작은 이러합니다.샘오취리는 2019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박은혜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습니다.
이날 일부 누리꾼은 오취리가 SNS에 올린 댓글이 성희롱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3월 인스타그램에 한 여성 배우와 주황색 계열의 의상을 입고 함께 촬영한 사진을 게재하며 "누나. 우리가 오렌지 카라멜"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에 한 누리꾼은 "귀엽네. 흑인에게 한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Cute once you go black you never go back)"라는 댓글을 남겼고, 오취리는 "preach"라고 반응했습니다.
‘Cute once you go black, you never go back’이란 문구는 ‘너가 한때 검정색이었다면 넌 두번 다시 돌아가지 못한다’로 직역할 수 있지만 영미권에선 ‘흑인 남성과 성관계를 맺은 여성은 다른 인종의 남성과 관계하기 힘들다’는 뜻으로 흔히 쓰입니다. 샘 오취리가 말한 ‘Preach’도 일반적으로는 ‘설교’ 등의 사전적 의미를 나타내지만 해당 게시글에서는 상대방의 말에 동의를 표하는 것으로 사용됐습니다.
이에 온라인상에서는 오취리가 맥락상 성희롱으로 볼 수 있는 누리꾼의 댓글에 동조했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업로드된 지 1년도 넘었지만, 해당 게시글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전파되면서 논란은 확대됐습니다.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지난해 작성한 댓글과 관련해 성희롱 논란이 불거지자 25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앞서 샘 오취리는 지난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블랙페이스를 한 의정부고 학생들의 ‘관짝소년단’ 패러디를 향해 “흑인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인종차별적 행동이다. 한국이 다른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이후 자신의 SNS에 해당 사건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한국을 ‘ignorance’(무지하다)라는 단어를 사용해 표현했고 사안과 관련 없는 ‘teakpop’(티타임과 K팝을 더한 단어로, K팝 가십을 뜻함)이라는 해시태그를 붙여 논란을 키웠다. 논란이 줄지 않자 샘 오취리는 “한국에서 오랫동안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 이번 일로 경솔했다”며 “앞으로 더 배우는 샘 오취리가 되겠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러나 샘 오취리는 지난 20일 영국 유력 매체 BBC와의 인터뷰에서 의정부고 ‘관짝소년단’ 패러디를 두고 “어딜가든 맥락 없이 공격만 하는 불편러들이 있고 부정적인 것들이 더 큰 소리를 내기 마련이라 논란거리가 된 것”이라고 해 또다시 누리꾼의 뭇매를 맞기도 했습니다.
이 가운데 샘 오취리가 과거 박은혜를 향해 흑인 관련 성적 농담을 하는 댓글에 동의를 구하는 답글을 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센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논란을 의식한 샘 오취리는 별다른 해명없이 자신의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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